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--법정 스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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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산정 댓글 0건 조회 208회 작성일 25-09-27 17:5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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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울가에 앉아 무심히 귀 기울이고 있으면

물만이 아니라 모든 것은 멈추어 있지 않고 

지나간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.


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

우리가 겪는 것은 모두가 한때일 뿐

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은

세월도 그렇고 인심도 그렇고 

세상만사가 다 흘러가며 변한다.


인간사도 전 생애의 과정을 보면

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이 지나가는 한때의 감정이다.

이 세상에서 고정 불변한 채

영원히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.


세상일이란 나 자신이 지금 당장 겪고 있을 때는

견디기 어려울 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지내 놓고 보면 

그때 그곳에 그 나름의 이유와 의미가 있었음을 알아차린다.


이 세상일에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

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 자신이 파놓은 함정에

우리 스스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.


오늘 우리가 겪는 온갖 고통과

그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적인 노력은

다른 한편 이다음에 새로운 열매가 될 것이다.


이 어려움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는가에 따라

미래의 우리 모습은 결정된다.



--법정 스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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